긍정적인 성향의 사람이라고 해서 상처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아니고, 그것들을 잘 풀어내며 살아가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그냥 속 안에 쌓아두고 자기도 모르게 상처가 곪아가는 데도 나는 괜찮다고, 잘 살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나름 긍정적으로 살아간다고 스스로 자부하고 있었지만, 내 안에도 수많은 상처와 스트레스가 있다. 다만 나는 그것들을 잘 이겨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감정은 습관이다>는 내 안의 감정들을 들여다보게 하는 책이다. 필자는 감정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상담 사례를 통해 각자가 가지고 있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들여다볼 수 있는 방법과 내가 가지고 있는 나를 피폐하게 만드는 감정습관을 개선하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준다.
이를 통해 나의 감정들을 들여다보는 일이 매우 중요한 일이고 필요한 일임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나의 어두운 면을 마주할 기회가 생겼다. 특히, <밝은 표정에서 행복의 습관이 시작된다>는 부분은 작년 12월 나의 우울했던 상황을 기억나게 했다.
밝은 표정을 지어야 하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있습니다. 한껏 찡그린 표정과 화난 얼굴 표정을 한 사람을 만나면 상대는 부담을 갖게 됩니다. 더 나아가 안 좋은 감정까지도 같이 느끼게 됩니다. 감정도 전염되기 때문입니다.
<감정은 습관이다. 235P>
작년 11월말부터 이직을 위해 면접을 보러 다녔었다. 그즈음 다니던 회사의 이사의 나에 대한 괴롭힘이 굉장히 심했기 때문이다. 다른 부서뿐만 아니라 팀원들조차도 이해하기 어려운 트집과 대우들이었다. 항상 스스로를 스트레스에 강하다고 자부하고, 웬만한 건 잘 털어내는 성격이었지만, 그때는 웃을 수가 없었다. 집안에서도 신경질과 짜증을 수시로 표출했고, 사람들을 만나서 술을 마시는 걸로 속상함을 달랬다.
그 전까지는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좋은 사람들과 일하고 있으니, 조금 더 견뎌보자고 했지만, 이제는 그런 말로도 나를 달랠 수 없었기에 면접을 보러 다녔다.
11월 말에 한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갔었다. 나의 경력을 굉장히 맘에 들어하던 회사였는데, 면접관이 끝에 나에게 했던 질문이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그런데 요즘 개인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으신가요?"
영문을 모르는 나는 면접관에게 되물었다.
"네?"
"아, 표정이 좀 어두우신 거 같아서요. 실례되는 질문이었다면 죄송합니다."
"너무 긴장해서 그랬나봐요."
그렇게 마지막 대화를 마치고 나오는 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다. 웃음 헤프고, 아무 생각 없는 것 같이 웃고 다니던 내가 이런 말을 들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저 부분을 읽고 나니 그때 그래서 채용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또 이런 말도 있지요. '웃어라, 그러면 세상도 너를 향해 웃을 것이다.'
<감정은 습관이다 234P>
한동안 잊고 있었던 말이다. 심지어 이 말들이 실험으로 사실이라는 것이 입증되었다 한다. 웃음이, 웃는 표정이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얼마나 소중하고 필요한 것인지 이 부분을 통해 되새길 수 있었다.
다른 좋은 내용들도 많은 책이었지만, 나의 경험과 연결된 이 부분이 유독 기억에 남아 글로 남겨본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했으면 좋겠다. '밝은 표정에서 행복의 습관이 시작된다'는 것을.
'마음담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FEELING GOOD! 첫번째 이야기 (10) | 2020.06.14 |
---|---|
HABIT - 어떤 책일까? (2) | 2020.05.11 |
감정 관찰 일기 - 부정된 감정 습관 끊어내기 / 마음담론 4기를 마치며.... (3) | 2020.05.03 |
나는 어떤 감정이 습관화 되어 있는가? (0) | 2020.04.19 |
고민 끝에 탑승한 마음담론 4기 열차 (0) | 2020.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