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습관이다'를 배송받고 이번 주는 챕터 3까지 읽고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목표를 정했다. 목표한 곳까지 다 읽지는 못했지만, 책을 읽으며 유난히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다. 교감신경계의 흥분도와 감정습관에 대한 부분이었다.
평소에는 교감신경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다가 스트레스가 오면 흥분하게 된다. 그리고 스트레스가 자주 반복되게 되면, 아래의 그래프처럼 스트레스가 지나가도 안정된 상태로 돌아가지 않고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흥분도를 유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특정한 상황이나 특정 상대에 따라 적용이 될 수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회사 생활을 시작할 때 전화량이 폭발적으로 많은 환경에서 일을 했다. 각자 다이렉트 번호가 없었고, 회사 전화번호는 4~5개 정도 되었던 거 같다. 회사에 각 번호로 전화가 오면 10~12대의 전화기가 동시에 울리곤 했다. 누군가 통화 중일 때 다른 사람이 받아주면 좋을 텐데 서로 눈치게임을 하다 보니 전화가 길게 울리는 때도 있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전화가 울리면 짜증부터 났다.
그 뒤에 이직한 회사들은 전화량이 그때처럼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 전화가 오면 하루에 몇 통 오지 않아도 짜증부터 올라온다.
또 하나의 상황은 집에서 만들어지는 감정이다. 아직 아이가 없어서인지 올해로 결혼 6년 차이지만 우리는 아직 신혼부부로 살고 있다. 사이도 좋고 신랑이 집안일도 많이 해주는 편이라 크게 부딪힐 일이 없다. 가끔 대화가 잘 통하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때 신랑한테 많이 화를 내곤 한다. 사실 돌아서 생각해보면 그다지 화를 낼 일이 아닌데.. 신혼 초에 서로 맞춰가는 과정에서 많이 싸우고, 화를 내고 그것이 분노로 이어지기도 했다.
결혼해서부터 지금까지 서로 맞춰오는 과정에서 화를 냈던 경험들이 누적이 되어서 지금의 이런 모습의 나를 만든 것은 아닐까? 집에 오면 교감신경계가 흥분된 상태가 되고 신랑의 사소한 행동에 혼자 스위치를 켜고 화를 내는.
그렇지 않아도 집에서 신랑한테 화를 내거나 짜증 내는 나를 발견하고, 왜 그러는 걸까 계속 생각하고 고민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원인을 찾은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우리는 꽁냥꽁냥하다. 사이가 나쁘지 않다!)
만약 나의 생각이 맞다면, 가장 먼저 생각이 드는 건 일단 나에게 명상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또 다른 좋은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책의 남은 부분들을 읽으며 다음 글에서 잘 정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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