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습관이다>를 읽고 나서 생긴 가장 큰 변화.
부정적인 감정이 생겨날 때, 그것이 지금의 상황만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그동안 반복된 상황 때문에 쉽게 느껴지는 것인지 곱씹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 중 알아차리게 되었던 부정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상황 중 한 가지는 신랑의 운전하는 차를 함께 탔을 때.
신랑의 운전 중 맘에 들지 않는 부분, 신경쓰이는 부분을 언급하면 자연스레 서로 감정이 상하게 된다. 운전할 때 서로 참견해서는 안된다고는 다른 사람의 안전까지 달린 문제이기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가급적 신랑에게 이야기하지 않고 혼자 그냥 넘기려고 하는 편이지만, 스스로가 짜증 난 상태가 되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
그 동안의 패턴을 생각해 보아도 신랑이 운전할 때는 항상 혼자 짜증이 나 있었다. 그래서 책에서 권한 문제 해결 중 한 가지 방법인 '회피요법'을 오늘 한번 실천해보았다.
옆에서 자면 운전하는 신랑도 졸릴 것 같아서 옆에서 잘 수는 없고, 안 자고 같이 얘기를 하면서 가면 운전하는 모습을 보게 되니 평소처럼 짜증이 가득한 채로 집에 도착할 것만 같았다. 원주에서부터 부천 들러서 집까지 오려면 3시간은 걸릴 텐데.
그래서 내가 택한 방법은 게임. 책을 보자니 멀미나고, 동영상을 보자니 신랑이 틀어둔 라디오와 사운드가 겹칠 거고, 이어폰을 끼면 신랑의 말이 들리지 않을 테니 게임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옆에서 운전을 하든 말든, 신나게 동물의 숲과 젤다를 즐겼다.
결과는 성공적! 아예 신랑과 단절이 되지 않으면서도 운전하는 모습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할 수 있어서 평소보다 훨씬 차분한 상태에서 운행이 종료되었다.
아직 더 많은 연습과 성찰이 필요하지만, 스스로의 감정을 돌아보는 것을 자꾸 시도하는 모습을 발견하니 재밌기도 하고, 나쁜 감정들을 잘 보내주고 좋은 감정들로 채울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도 생겼다. 앞으로 또 나의 어떤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 다음 마음담론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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