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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담론

다시 만나는 마음담론. 역시 미리미리 하지 않으면...

by 오뚝이 루크 2020.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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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쓰러졌다는 소식으로 며칠을 정신을 놓고 살았다. 집은 엉망이 되었고, 계획했던 일들도 팽개쳐 두었다. 정신을 차린 건 토요일 오전 즈음. 혼자 있으면 자꾸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니 계속 뭐라도 하는 편이 나았다. 볼일을 만들어 외출을 하면서 돌아와서는 미뤄두었던 책을 읽어야지 생각했다.

 

외출하고 돌아오려던 길, 핸드폰에 문제가 생겨 핸드폰을 교체해야했다. 그렇게 시간을 몇 시간 보내고 집에서 이전 폰에서 새 폰으로 데이터를 옮기려고 보니 새로 산 휴대폰의 용량이 더 적다. 가지고 있는 데이터 정리를 몇 시간에 걸쳐 끝내고 보니 밤이 깊었다.

 

파일들을 정리한 뒤에 어플들을 살펴보니, 어플 옮기는 건 쉬워도 데이트 복구가 녹록치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로그인해서 데이터를 복구하는데 또 한참.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보니, 하려던 독서는 늦었고, 마감시간은 다가온다.

 

몇 달 만에 돌아와서 감이 떨어졌나 보다. 아니지. 그냥 게을렀던 거다. 주중에 했으면 되었을 일들을 미루니 이런 일이 생긴다.

 

잠시 들여다 본 '역자 서문'을 읽는 데만도 한참 걸렸다.

아직도 그 내용을 전부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이 실존주의적 입장에서 인간을 이해하고자 하고 있고,

임상심리학 분야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어지던 진단의 불필요성을 강조하고,

치료자와 내담자가 "여행의 동반자"의 관계에 있어야 하며,

공감이 중요하므로, 이를 위해 치료자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 소양에 대해 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역자 서문에서는 밝히고 있다.

 

짧은 역자 서문을 받아들이는 것도 쉽지 않아 조금 걱정은 되지만, 이론서가 아니라 일종의 사례집처럼 씌여진 것 같이 읽기에 큰 무리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이 분홍색 형광펜으로 물들더라도, 내용을 잘 소화할 수 있다면 무엇이 문제랴.

이번 주는 미리미리 읽어서 시간을 들여 잘 소화해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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