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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소리

걸으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by 오뚝이 루크 2019.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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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랑과 집에서 가까운 가디로 넘어가서 저녁을 먹었다.

  신랑은 시댁에서 전화를 받고 잠깐 시댁에 가고, 나는 부른 배를 부여잡고 집에 혼자 걸어가기로 했다. 오늘 쉬는 날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았다. 아침마다 카풀해주시는 부장님과 차를 타고 지나가는 길. 매일매일 지나가는 길인데, 이렇게 혼자 걸으니 처음 오는 동네인 것만 같았다.

  아침에는 사람이 쏟아지고, 차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곳. 달리기 위한 차가 움직이지를 않아 본래의 목적을 잃어버리는 곳. 그런 곳이 여유와 고요라는 얼굴을 보여주었다. 같은 장소의 두 얼굴.

 

  내가 오늘 이 곳을 걷지 않았다면 보지 못했을 얼굴.

  그래서 때론 걸어야 하나보다. 내가 보지 못한 것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가 만들기 위해.

  꼭 멈추지 않더라도 좋다.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볼 수 있다.

 

  오랜만에 운치를 만끽한 밤,

  오늘밤은 더 행복하게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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