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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소리

100점은 언제나 기쁘다!

by 오뚝이 루크 2020.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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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무역에 관련된 일을 한다. 작년 12월에 이직을 했는데 이번에 이직하게 된 회사는 수출을 주로 하는 회사이다. 수출회사에 FTA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개척하는데 여러모로 도움이 되지만, 담당자에게는 부담스러운 일이다. 챙겨야 할 서류도 많고, 각 협정국마다 협정 내용도 달라서 챙겨야 할 것이 많다. 수입할 때는 별로 상관없었는데 수출업무를 하다 보니 챙길 서류도 많고 배워야 할 것도 많다.

 

  원산지 자가인증 수출자 제도라는 것이 있다. EU 국가로 6,000 유로 이상 수출하려면 세관에 원산지 자가인증 수출자로 반드시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나의 바이어가 수입할 때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제도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각 회사마다 원산지 전담 관리자가 있어야 한다.

 

   원산지 전담 관리자가 되기 위해서는 FTA 관련된 교육을 10점 이상 이수해야 한다. 오랜만에 공부하려니 머리에 쥐가 날 것도 같았다. 내용이 어렵기도 하고, 각 조약이나 법률은 참 단어를 어렵게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뭐가 잘못되면 무지한 국민들 탓이 된다. 어쨌든, 해당 교육을 이수하려면 80% 이상 교육을 듣고 시험을 60점 이상 받아야 한다. 그리고 오늘이 교육 마지막 날이라 오늘까지 밀린 강의를 듣고 시험을 봐야 했다.

 

   4월로 새로 시작해서 다시 공부하고 이수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빨리 해치우고 싶었다. 언제 또 교육을 들을 시간도 없이 바빠질지 모르니 오늘 밀린 강의를 겨우겨우 듣고 집에 와서 시험을 쳤다.

 

  사실 객관식 10문제에 2시간이 시험시간이라 어려울 건 없었다. 심지어 모르면 교안을 찾아봐도 시간이 남을 것 같았다. 실제도 나도 헷갈리는 1문제가 있어, 인쇄물을 찾아보았다. 그래 봤자 15분 안에 시험이 끝났다. (물론 이 쪽 분야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굉장히 어려울 수 있다!!!)

 

  설마 70 점은 되겠지 하고 결과를 확인했는데 100점!!! 두둔!!!! 

  60점만 돼도 괜찮았지만, 기분은 좋았다. 사실 별거 아닌 시험이고, 시간도 굉장히 많이 주어진 시험이었지만 그리도 100점을 받으니 기분은 좋다. 최근에 뭔가 100점을 받을 일이 있었던가? 100점은커녕 뭔가 시험 볼일은 있었던가? 뭔가 성취한 기분이 들면서 새로운 강의를 신청했다. 이제 자격이 되어서 굳이 더 교육을 듣지 않아도 되는데 왠지 제대로 더 공부하고 싶어졌다. 

 

  언제 받아도 기분 좋은 100점~ 더 높은 곳으로 나를 보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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