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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만나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내가 다시 철학책을 읽다니...

by 오뚝이 루크 2020.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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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모임 성장판의 3분기 독서모임의 첫 번째 책,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철학책이라니.... 철학책이라니!!!!!!!!!!!!!!!!!

  철학이라면 치를 떠는 나. 세상에서 가장 싫어했던 과목이 윤리였고, 대학교 가서는 괜히 인문학부에 가서 억지로 철학 관련된 교양 수업을 들어야 해서 늘 좌절했던 나다. 교필로 끼어있던 그 수업들. 들어도 모르겠고, 들으려 하니 졸리고, 마지막엔 교수님 혼자 하시던 그런 수업. 

  철학은 내게 고난이었다. 

 

  하지만 고전과 철학은 내 사고의 영역을 넓혀주는 분야인 것이 사실이다. 내가 깊이 있는 사고를 하지 못하고, 통찰력이 부족한 것은 이 두 분야에 취학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관련 분야의 책을 읽어보고자 했지만 결과는? 철학과 더욱 멀어질 수 있었다.

 

  다시 만나야 하는 철학책.

  독서모임 시작하고 처음으로 책을 빌렸다. 그리고 미루고 미루다 마감시한이 다되어서야 읽기 시작했다.

  그 정도로 철학 분야의 책이 부담스러웠다.

 

  책상을 펼치니 생각보다 꽤 빠르고 쉽게 책장이 넘어갔다.

  이 책의 저자인 '야마구치 슈'는 프롤로그에서 우리가 철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 4가지로 정리했다.

 

  1. 상황을 정확하게 통찰할 수 있다.
  2. 비판적 사고의 핵심을 배울 수 있다.
  3. 어젠다(과제)를 설정할 수 있다.
  4.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는다.

  이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나도 늘 이런 필요 때문에 철학 공부를 좀 해야 하지 않나, 가슴 한편에 항상 돌덩이를 올려두고 있었다. 이 부분만 봐서는 이 책도 다른 철학 입문서와 별다를 것이 없어 보였다. 여전히 불편한 마음으로 1부를 넘기니 저자가 직접 이 책이 다른 철학 입문서와 어떻게 다른지 언급했다.

 

  1. 목차를 시간축으로 구성하지 않는다. => 콘셉트에 따라 구성

  2. 현실의 쓸모에 기초한다.

  3. 철학 이외의 영역도 다룬다.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고, 필요하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저렇게 구성했다는 이야기 같다. 실제로 따분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그리스 철학부터 시작하지 않고, 내가 이해하기 용이한 내용부터 언급되어 있어서 책장을 넘기는 일이 한결 수월했다.

 

  목차를 시간축으로 구성하지 않고 콘셉트에 따라 구성했다고 했는데, 그 콘셉트에 따라 장을 나누어 두었다.

 

1장 : '사람'에 관한 콘셉트로 '왜 이 사람은 이렇게 행동할까?'

2장 : '조직'에 관한 콘셉트로 '왜 이 조직은 바뀌지 않을까?'

3장 : '사회'에 관한 컨셉트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4장 : '사고'에 관한 콘셉트로 '어떻게 사고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이렇게 주제별로 나누어 두고 각 주제는 10~15개 이내의 짧은 챕터들로 이루어져 있다. 1개의 챕터가 3~5장을 넘지 않아 금방 읽을 수 있다. 금방 읽을 수 있고 핵심적인 내용을 잘 짚어주면서 예시도 들어주니 이해하기가 굉장히 수월했다. 읽기 싫어서 몸부림칠 때는 언제고 이면지에 책 내용을 메모해가며 읽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나도 모르게 끄적이고 있었기 때문에 글씨가 엉망이지만, 이 내용들을 다시 메모 독서 노트에 옮겨 적으며 이 책을 재독하고 있을 것만 같다. 재독하며 다시 정리하다 보면 훨씬 더 잘 정리가 되겠지. 그 작업을 마치고 나면 대학교 때 완독에 실패했던 책 '철학의 근본문제에 관한 10가지 성찰'을 읽는 일에 도전할 자신감이 충전될 것 같다.

 

  나처럼 철학의 필요성을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부터 거부하는 분들, 철학의 'ㅊ'만 들어도 학을 떼시는 분들이 철학에 대한 장벽을 낮추는데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라는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철학개론 수업 때 쓰던 교재. 줄을 엄청 친 흔적은 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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