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는 책을 읽는 일을 참으로 좋아했습니다. 새로운 이야기들이 재미있었고, 몰랐던 세상을 발견하는 일이 신기했습니다. 재밌게 읽은 책을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책의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기 일쑤였습니다. '저 책이 내용이 뭐였지?' 기억을 더듬어도 내용은 생각나지 않기 일쑤였고, 친구들이 추천해줄 책을 물어보면 추천해주고 싶은 책은 있는데 왜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되었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독서와 멀어져 갔습니다.
그러다가 작년에 '메모 습관의 힘' 저자이신 신정철 작가님이 운영하시는 메모 독서 실천반을 알게 되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독서와는 멀어졌지만 '어떻게 하면 책을 체화(體化)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마음 속에 있었고, 그 갈증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6주간의 수업을 통해서 메모 독서가 내가 찾던, 책을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이지만 메모 독서를 하면서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아직 메모 독서가 온전히 습관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왔다 갔다 하고 있던 시점에 메모 독서법에 대한 책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온라인 알라딘에 입고되자마자 주문을 했습니다. 너무 일찍 주문해서 정가가 잘못된 줄도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일부는 환불처리되는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만나게 된 <단 한 권을 읽어도 제대로 남는 메모 독서법>
메모 독서법은 작가가 7년여의 시간을 실천해온 독서법입니다.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독서 모임에서 메모 독서를 배우고 실천한 분들의 다양한 사례까지 담아냈습니다.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독서법이 아니라, 모두가 실천할 수 있는 독서법이란 이야기죠. 게다가 가독성(可讀性)이 매우 높은 책이었습니다. 책장을 넘기는 것이 굉장히 쉬웠고, '나도 이런 문장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할 만한 문장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저는 독서를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재미를 위해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책에서 지식을 얻고 성장하고 싶은 바람이 있었죠.
독서를 통해서 제 사람이 달라지기를 원했습니다.
<단 한 권을 읽어도 제대로 남는 메모 독서법 中>
저도 작가와 같은 바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독서를 통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기억하고 더 많은 가능성을 얻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메모 독서를 통해 그 바람을 이뤄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이 독서 후기가 그 가능성을 확장하는 선 상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깨끗하게 읽으면 깨끗하게 잊혀진다.' 본문 중에 언급되는 문장입니다. 이 문장이 머릿속에 콕 박혀 잊혀지지를 않습니다.. 너무 공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네, 저는 남는 독서가 하고 싶었습니다. 남는 독서를 통해 성장하고 싶었습니다. 저와 같은 바람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메모 독서를 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메도 독서법> - 미리 보기!
메모 독서법은 다독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제목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책을 내 기억 속에 남기고, 또 활용하기 위한 독서법입니다. 본래 목차는 7장까지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장마다 7주의 기간을 잡고 함께 단계별로 실천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메모 독서가 생소한 사람들이 좀 더 쉽게 독서 노트 쓰기에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목차를 살펴보면 작가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 책을 집필했는지 좀 더 잘 들여다볼 수 있을거란 생각으로 큰 목차를 적어 보았습니다.
1장. 메모 독서가 남는 독서다
2장. 독서에 메모를 더하다
3장. 독서 노트로 독서력을 키운다
4장. 독서 마인드맵으로 생각을 확장하다
5장. 메모 독서의 완성, 글쓰기
6장. 읽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이 되는 메모 독서 습관
7장. 메모 독서는 생각을 만들고, 생각은 삶을 바꾼다
메모 독서는 단순히 노트에 책을 필사하는 것에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책의 내용을 내가 이해하기 쉽게 구조화해보기도 하고, 그림으로 그려보기도하고, 책을 읽고 생각한 것을 적기도 하고, action item 을 찾아 적는 등 다양한 형태로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경청하는 일입니다.
메모독서는 책이 하는 말에 경청하고, 나 자신의 생각에 경청하는 겸손한 독서법입니다. - 메모독서법 中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6장과 7장이었습니다. 다양한 실천거리들을 제안하고 있는데, 저도 메모독서를 만나면서 습관화 하려고 하는 부분이기도 했고, 실제로 하면서 재밌다고 느낀 부분들이라서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저는 메모 독서를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작가의 경우처럼 드라마틱한 삶의 변화를 겪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소소한 개인적인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이 책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해서 부끄럽지만 함께 나누어볼까 합니다.
1. 사는 사람에서 읽는 사람으로 변화하다.
예전에는 취미가 뭐냐는 질문에 독서라고 자신있게 대답하였습니다. 하지만 독서에 흥미를 잃은 뒤로는 '책 수집'이 취미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독서를 하지는 않아도 책을 사는 일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제가 메모 독서를 만난 뒤로는 읽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책을 꼭 많이 읽지는 않지만, 그래도 꾸준히 읽게 되었습니다. 읽은 책 모두를 메모독서 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가치를 부여할만하다고 생각하는 책을 메모독서 하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2. 진짜 '교류'를 만나다.
메모독서를 한 뒤로 독서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독서 모임에서는 같은 책을 읽고 모이지만, 다양한 관점과 가치관을 가진 분들을 만나 다양한 책에 대한 해석을 들을 수 있고, 궁금해 하던 부분이나 의문을 가졌던 부분이 해소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열명이 하는 독서모임을 하면 열권의 책을 읽는 것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이렇게 독서 모임을 하다보니,
- 내가 평소에 관심을 두지 않던 다양한 분야의 책도 골고루 읽을 수 있었고
- 강제성이 생겨 책을 꾸준히 읽을 수 있었습니다.
- 그리고 사람들과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더 나아가 삶에 대한 이야기들까지 나누다 보니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참여하는 독서 모임은 발제가 있는 독서 모임입니다. 발제가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발제를 하고 나면 책이 머릿속에 더 많이, 더 오랜기간 남아있게 됩니다. 토론까지 하면서 의견을 교환하면 이것이 진짜 '성장하는 교류구나' 라는 깨달을 수밖에 없습니다.
3. 나를 관찰하고 돌아보다.
메모 독서를 시작한 뒤로는 책을 읽을 때 내가 공감하는 부분을 찾고, 나의 경험을 투영하고, 나의 생각을 곁들이다 보니, 자신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겼습니다. 작가는 이렇게 할 수 있었는데, 나는 왜 이렇게 하지 못했을까? 하는 질문에서 출발하면, 나에 대해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그것에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내 삶을 변화시킬 수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연결하다보면, 나만의 action tiem 찾아 실천하는 '경계의 확장'이 가능해졌습니다.
4.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기다.
네이버에서도 잠깐 블로그를 하긴했지만, 맛집 후기 올리는 것 말고는 글감이라고 할만한게 없었습니다. 그런데 독서를 하고, 메모를 하다보니 조금씩, 이것에 대해 써보면 어떨까, 나의 이런 경험에 대해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부끄럽고 두려운 마음이 들어 적극적으로 나의 이야기를 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글을 써보고 싶다는 마음만은 커지고 있습니다.
필사방을 통해 필사를 하면서 밑에 조금씩 나의 생각을 코멘트 다는 것으로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실천하고 있습니다.
책을 완성하는 것은 독자라고들 합니다. 스스로에게 완성도있는 책을 선물하기 위해서 메모 독서는 호흡과도 같은 일이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과거의 내가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문장을 좋아했는지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은 메모독서를 통해 성장하는 삶의 초석을 다져보시길 권해봅니다.
'언어의 힘'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 언어를 가진 사람만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독서노트 쓰기를 통해 제 삶이 변화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 언어의 힘' 때문입니다. 독서 노트에 계속 책 속 문장을 베껴 쓰고, 내 생각을 적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위한 언어를 수집한 것입니다. 독서 노트 쓰기가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이유는 새로운 가능성을 그리기 위한 언어를 캐내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단 한 권을 읽어도 제대로 남는 메모 독서법 中 - 신정철'
<메모 독서법을 메모하며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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