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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만나다

인생에 필요한 가치를 만나는 책 - 여덟 단어

by 오뚝이 루크 2019.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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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에 대해 이런저런 고민이 많은 요즘, 거래처 분으로부터 책을 한 권 선물 받았다. 

  '여덟 단어'

  2013년도에 나온 책을 이제야 알고 읽게 되어서 조금은 부끄러운 마음이지만, 지금이라도 읽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져야 할 태도를 8개의 단어를 중심으로 정리한 책이다. 

1. 자존 - 당신 안의 별을 찾으셨나요?

  메멘토 모리와 아모르 파티. '죽음을 기억하라'와 '운명을 사랑하라'는 죽음과 삶이라는 상반된 의미의 조합이지만 결국 같은 방향을 바라봅니다. 내가 언젠가 죽을 것이니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소중이 하라는 것이고, 그러니 지금 네가 처한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것이죠.
  저는 이런 태도가 자존 같습니다. 어떤 위치에 있건, 어떤 운명이건 스스로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것.
 - 본문 中 17P

  자존. 나를 사랑하고 나를 존중하는 것. 

  자존감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알고 있는 부분이다. 왜 자존감을 높여야 하는가, 어떻게 높일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과 우리 사회 현실에 비추어 잘 풀어냈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Be yourself.' 나 자신이 된다는 것. 이 문장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답을 찾는 것.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브랜드'와 관련 지을 수 있어서 더 많이 기억에 남았는지도 모르겠다.

 

2. 본질 - Everything changes but nothing changes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본질을 발견하려는 노력과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포기할 줄 아는 용기, 그리고 자기를 믿는 고집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뿐인 '나'라는 자아가 곧게 설 수 있으니까요.
 - 본문 中 64P

  그 복잡한 사물의 핵심이 무엇인지 보려는 노력, 어떤 것을 보고 달려가느냐가 세상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커다란 무기입니다.
 -  본문 中 68P

  5G의 시대가 도래했다. 이 글을 쓰던 당시의 저자는 5G가 이렇게 빨리 우리 삶에 다가올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었을까? 블록체인이라는 것이 미래 기술의 중심에 서서 많은 변화를 불러오리라는 것을 상상할 수 있었을까?

  많은 것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다. 수만 가지가 삶 속에서 우리가 아는 사이에 또는 모르는 사이에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변화하지 않는 가치들이 있다. 그것들이 본질이다.

 

  이 본질을 꿰뚫어 보는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언급하면서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내 실력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따라가라고 조언한다. 요즘 내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과 연결되어 있다. 앞으로 내가 계속해나갈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나의 내면의 욕구가 무엇인지를 찾고자 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들을 어떻게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져갈 것인가.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고민의 방향성을 맞게 설정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 안심이 되는 부분이었다.

 

3. 고전 - Classic, 그 견고한 영혼의 城

  이 책에서 고전은 시대를 뛰어넘어 변함없이 읽을 만한 가치를 지니는 것이라는 사전적인 의미를 언급한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을 가지고 즐기라고 이야기한다. 고전을 알면 본질을 꿰뚫어 보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고전 회화나 음악 등에 관심을 가지려고 하고 있다. 회화나 음악의 배경 등을 이해하고자 하니 종교나 철학에 대해서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전에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는 저자와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관심을 가지고 즐기는 게 주가 되어야 하지만 어느 정도는 공부가 필요한 것 같다. 개인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4. 견見 - 이 단어의 대단함에 관하여

  진짜 見을 하려면 시간을 가지고 봐줘야 합니다. 그렇게 시간을 들여 천천히 바라보면 모든 것이 다 말을 걸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 본문 中 118P

  어느 책에서 '참된 지혜는 모든 것들을 다 해보는 데서 오는 게 아니라 개별적인 것들의 본질을 이해하려고 끝까지 탐구하면서 생겨나는 것이다'라는 문장을 읽었습니다. 이게 지금의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길거리의 풀 한 포기에서 우주를 발견하고, 아무 생각 없이 먹는 간장게장에서 새로운 세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깊이 들여다본 순간들이 모여 찬란한 삶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 본문 中 126P

  이번 챕터의 첫 부분에는 안도현 시인의 <스며드는 것>이란 시가 나온다. 간장게장을 만들 때 끓인 간장을 살아있는 게에게 부을 때 보이는 게가 보이는 반응이 시의 내용이다. 엄마가 게장을 만들 때의 과정을 볼 때 나는 '우와~ 게장이다! 3일 뒤엔 과식의 날이구나.' 정도의 생각으로 끝내곤 했다. 하지만 안도현 시인은 게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른 세상을 찾아내는 힘. 그것이 見이다. 이 見을 가질 수 있을 때 창의성도 함께 가질 수 있다.

  내게 부족한 창의성을 갈구하는 마음 때문에 다른 챕터에 비해서 기억에 남는 문장이 많았던 듯하다.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깊이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첫째로 시간을 가지고 들여다 볼 것.

  둘째로 3일 후면 떠날 여행지를 대하듯, 50퍼센트의 확률로 다시 볼 수 없는 거리를 거닐 듯 볼 것.

  셋째로 너무 많은 것을 보려 하지 말 것.

  이 세 가지를 저자는 이야기한다.

 

  창의성과 통찰력을 기르기 위한 1단계로 관찰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고 창의성을 기르고자 급급해하기보다는 보는 것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계속 한 자리에 멈춰있는 느낌이었다. 왜 제자리걸음 중인 걸까? 곰곰이 생각하니, 뒤쳐져 있어서 빨리 성장하고 싶은 급한 마음에 너무 많은 것을 보려 한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 많이 보려 하다 보니  자세히 보지 못하고, 본 것을 내면화 하기에 깊이가 없었다. 이래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하나보다.

 

5. 현재 - 개처럼 살자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행복은 삶이  끝나갈 때쯤에나 찾게 될 것입니다. 순간에 의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삶은 의미 없는 순간들의 합이 될 테니까요. 만약 삶은 순간의 합이라는 말에 동의하신다면, 찬란한 순간을 잡으세요. 나의 선택을 옳게 만드세요. 여러분의 현재를 믿으세요. 순간순간 의미를 부여하면 내 삶은 의미 있는 삶이 되는 겁니다. 순간에 이름을 붙여주고, 의미를 불어넣으면 모든 순간이 나에게 다가와 내 인생의 꽃이 되어줄 겁니다.

 -  본문 中 149P

  '개처럼 살자'. 어찌 들으면 황당하게 들릴 수도 있는 말이다. 일단 일반적인 언어 사용에서는 '개'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부정적인 어감으로 들린다. 그런데 '개'처럼 살라니. 하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개'는 내일을 걱정하지 않는다. 과거의 공놀이를 후회하거나 내일은 어떻게 꼬리를 흔들까를 걱정하지 않는다. 지금의 공놀이, 지금의 먹는 일에 집중한다. 곧 개처럼 살자는 말은 현재에 집중해서 살자는 의미인 것이다. 

 

  나의 선택을 후회하고 다른 게 선택했으면 어땠을까를 곱씹기보다는 나의 선택이 옳은 결과일 수 있도록 그 과정에 있는 현재에 집중하는 삶이 더 현명하다는 저자의 말은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선택에 완벽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의미 있는 순간 순산의 합이 의미 있는 삶이 된다는 말을 항상 기억해야겠다. 내가 무수히 내버린 무의미한 시간들을 반성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들 것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오늘 밤 내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로 정해보았다.

 

6. 권위- 동의되지 않는 권위에 굴복하지 말고 불합리한 권위에 복종하지 말자

   마흔까지는 권위에 도전하고 정면교사, 반면교사 다 해보세요. 그리고 마흔이 되면 그때 태도를 바꾸십시오. 그때는 말만이 아니라 진짜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때입니다. 나이 마흔에도 말만 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마흔에는 행동으로 옮겨 뒤따라오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좋은 조건을 만들어주세요. 내가 봤던 잘못된 것들을 과감히 개선하고, 그러면서 한편으로 도전받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논쟁을 준비하세요. 그게 누구든, 문턱을 넘어선 것과 상관없이 정당하게 논쟁하고 인정하고, 존경하고 또다시 저항하면서 사십시오. 존경은 아래로 가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 본문 175~176P 中

  동의되지 않는 권위에 굴복하지 말고 불합리한 권위에 복종하지 말자. 정말 멋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삶을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20대 초중반의 나는 동의되지 않는 권위에 저항하는 삶을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변명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그런 권위에 저항하려고 하자 팀이나 회사 분위기를 해치는 사람처럼 비쳤다. 방법이 틀렸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내가 잘할 수 있는 건 밑에 사람에게서도 배울 점을 찾는 것이다. 나의 업무 능력이나 성격이나 인간관계의 기술에 있어서 다른 사람을 보고 부족한 부분을 배우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미 실천하고 있기에 그 부분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동의되지 않는 권위에 굴복하더라도, 나는 동의되지 않는 권위를 내세우는 사람이 되지 말자고 수없이 되뇌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아직 더 많은 수련이 필요하지만, 이런 마음을 가지고 수련하고 방법을 찾다 보면 내가 가진 이상의 가까이에는 근접할 수 있지 않을까?

 

7. 소통 - 마음을 움직이는 말의 힘

  SNS 가 확산되면서 소통의 시대가 되었다고들 한다. 하지만 단순히 메시지를 주고받고 게시물에 댓글이 달리는 것이 소통은 아닐 것이다. 상대방의 말과 생각을 이해하는 것까지 이르러야 비로소 소통이라고 할 것이다. 그럼 점에서 본다면 우리는 소통하지만 소통이 되지 않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소통할 수 없는 이유를 3가지 제시하면서 그에 따른 해결방안도 함께 제시하고자 했다.

  

  • 1. 서로 다르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다.

       서로 다르다는 걸 인정하지 않아 생기는 소통의 문제는 역지사지의 자세를 취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      다. 나도 때로는 신랑과 다툰다. 다투지 않을 수가 없다. 다만 그때 내가 자주 하는 말은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봐. 내      가 오빠처럼 행동하고 이야기한다면 오빠는 어떨 거 같아?'라고 이야기하면 상황은 곧잘 해결되곤 한다. 반대의 경우      도  마찬가지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을 바탕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은 이겁니다.
 
  SENDER->MESSAGE->RECEIVER
  
  즉, 커뮤니케이션이란 전하는 사람이 던지고 싶은 메시지를 받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에요. 그러니 그냥 주는 게 아니라 리시버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 거죠. 그러니까 소통을 위해서는 화살표 방향이 바뀌어야 하는 거예요.

  SENDER <-MESSAGE <- RECEIVER

 - 본문 中 194P-
  •   2.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다.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아 생기는 문제는 문맥을 생각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같은 말이라도 공간  이나 상대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그렇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은 전하려는 메시지를 보편적인 모든 사람을 이해시킬 수 있는 말로 전해야 한다.

 

  •   3.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다. 

    우리는 말하기 훈련이 잘되어 있지 않다. 나부터도 말하다 보면 내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어쩌다 여기까지 이야기가 흘러왔는지 모를 때가 많다. 그 이유는 생각이 잘 정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래서 생각을 디자인 하기를 권유한다. 생각을 정리하고 정제된 어휘로 이야기하면 짧은 문장으로도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상대방에게 정확히 전달할 수 있다.

 

8. 인생 - 인생은 책이 아니다. 내가 채워나갈 공책이다.

  인생은 자존, 본질, 고전, 견(見), 현재, 권위, 소통이라는 싱싱한 재료를 담아낼 아름다운 그릇입니다.

   - 본문 中 209P-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는 세 가지 팁에 대하여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1. 인생에 공짜는 없다.

    앞의 글에서 저자는 인생은 순간과 순간의 합이라고 했다. 그런 인생이기에 인생에 공짜가 없다는 말은 곧 하루하루가 쌓여 언젠가 내 인생이 돌아온다는 의미이다. 잘 보낸 시간은 긍정으로 돌아보고 잘못 보낸 시간은 부정으로 돌아올 거시기에 우리는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 나의 순간이 의미가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2. 인생은 마라톤이다.

    우리가 어떤 일에 때로 어떤 일에 실패하고, 때로 어떤 일에 성공하며, 지고 이기는 이 모든 것이 인생의 한 지점의 일이다. 인생은 한 지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 점의 일에 일희일비하며 흔들려서는 안 된다. 묵묵히 자신의 가치관을 가지고,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존을 가지고 나답게 사는 것. 그것이 우리의 인생에서 중요한 일이다.

 

  3. 인생에 정답은 없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사실 인생을 잘 살았는가에 대한 기준부터가 상대적인 것이다. 내가 무엇인가를 선택하는 것은 어떤 것이 가치를 둘 것인가를 택하는 것일 뿐 그것이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선택을 했으면 그 선택이 좀 더 나은 결과를 불러오도록 끌어나갈 뿐이다.

  묵묵히 자기를 존중하면서, 클래식을 궁금해하면서, 본질을 추구하고 권위에 도전하고, 현재를 가치 있게 여기고, 깊이 봐가면서, 지혜롭게 소통하면서 각자의 전인미답의 길을 가자.

 - 본문 中 233P -

  결국 위의 문장이 이 책에서 얘기하고 싶었던 바이다. 

 

<마치며>

  이 책을 읽으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다. 좋은 문장들이 많기도 했지만, 내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과 연결점을 가진 생각들이 많았던 점이 제일 큰 이유이다. 개개인이 이 책을 읽는 이유는 다르겠지만, 책이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개정판을 포함하여 150쇄 가까이 찍어냈다는 것은, 인생의 가치에 대한 본질을 꿰뚫어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을 조금 일찍 만났으면 삶이 바뀌었을까? 문득 생각이 들었다. 좀 더 책을 많이 읽지 못하고, 일찍 이 책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동생을 비롯해서 2,30대의 청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년 후의 오늘, 나만의 여덟 단어를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리라 목표를 세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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