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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는 삶

상자 활용해서 액세서리 수납하기! - 물건에 주소지를 부여하자

by 오뚝이 루크 2020.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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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잘한 액세서리를 정리하기에는 칸칸이 나뉘어 있는 수납도구가 아무래도 좋겠지만 비워야 할 때에 수납도구로 집을 채우고 싶지 않아서 집에 있는 것들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전에 수납전문가 2급 수강할 때 상자를 재사용해서 수납도구를 만드는 걸 본 적이 있다. 그래서 그걸 활용해 보기로 했다.

 

  마침 반지를 하나 샀는데 케이스 크기가 딱 좋은 아이가 왔다. 대부분 뚜껑 부분이 크기가 더 크다. 뚜껑은 받침으로 쓰는데 그냥 두면 된다. 받침이라 안보이니 굳이 포장할 필요도 없다.

 

1. 뚜껑을 뒤집어 둔다.

2. 받침대를 4등분 한다.

3. 4 등분한 조각들이 서로 등을 맞대게 배열한다.

4. 내부에 있는 쿠션도 등분해서 안에 넣어준다. (필요할 경우)

  위에 단계를 거쳐서 아래와 같이 수납도구가 만들어졌다. 두꺼운 종이로 만들어져 있어서 자르기 쉽지 않아 다소 삐뚤삐뚤하지만 사용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아래 사진에 있는 통을 치워버리면 화장대가 한결 넓어질 거 같았다. 화장품을 수납하기에 나쁘지 않지만 쓰지 않는 아이들에게 먼지가 쌓이기 때문에 오래 쓰지 않는 물건을 수납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그리고 이 아이를 두니 액세서리들을 제 자리에 수납하지 않고 자꾸 이 위에 그냥 올려두어 먼지가 쌓인다. 그래서 이 아이를 정리하기 위해 상자를 수납도구로 활용하기로 했다.

  짜잔! 화장대 서랍 한편에 자리를 내어주고 하얀 통 위에 있던 반지들과 1단 묵주, 귀걸이 뒷부분을 수납해보았다. 왼쪽은 내 반지이고 오른쪽은 신랑 반지로 구분을 해두었더니, 섞일 일도 없고 좋았다.

  이 아이도 어제 글에 넣었던 시계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안에 있는 쿠션만 활용해서 팔찌와 시계를 수납하기로 했다. 시계가 조금 아깝지만 너무 오래 사용하지 않고, 고장도 잦은 왼쪽 두 아이는 폐기하고 오른쪽 아이만 남겨두기로 했다. 상자는 잘라서 활용하기에 적합한 재질이 아니라서 그냥 버리기로 했다.

    이번에는 내용물까지 해서 좀 많은 아이들을 배출했다. 너무 낡고 고장나려고 하는 케이스와 헐벗은 상자들은 모두 집 밖으로 내보내고, 유효기간 지난 연고와 너무 촌스러워서 내 스타일 아닌 케이스도 함께 보낸다.

  자질구레하게 정리할 것이 많아 아직 큰 변화는 없어 보인다. 그리고 정리를 하면서 기존 배치도 다시 한번 만져보고 하느라 시간이 좀 걸리고 있다. 꽤 큰 것들을 버렸음에도 변화가 눈에 띄지 않는 건 아쉽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가볍다. 

  무엇보다 오늘 뿌듯했던 것은 배웠던 내용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실천에 옮기니 정리가 더욱 재밌어지고, 정리방에 있는 분들에게 사진을 공유하면서 더욱 신나게 정리할 수 있었다.

  정리를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비움이지만, 무작정 기준 없이 비워낼 필요는 없다. 내게 필요하고 쓸만한 것들은 꺼내서 쓰기 쉽게 수납하면 된다. 이번에 화장대를 정리하면서 못쓰는 것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쓰려고 생각만 하고 못 쓴 것들의 이유가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수납했거니와 꺼내기 불편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 정리를 하는 동안 어떻게 해야 쉽고 편하게 꺼내어 쓸 수 있는지 많은 생각이 필요하다. 

  

  각 물건들을 쉽게 편하게 꺼내어 쓸 수 있는 위치에 두었다면 그 자리가 바로 물건의 주소지이다. 물건에 주소지를 부여하는 것. 정리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이다 물건에 주소를 정해두면 쓰고 난 뒤 그 주소에 다시 두면 다음에 필요할 때 다시 찾기 쉬우니까.

 

  주소지를 부여하는 습관으로 정리해보다. 그리고 남아도는 상자를 각 물건의 크기게 맞게 조절해서 주소지가 되도록 만들면서 재미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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