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을 만나다

내가 이미 행복한 사람임을 알게 해준 책 - '행복의 기원'

by 오뚝이 루크 2020. 3. 23.
반응형

  책을 다시 손에 잡기 시작한 지 2년 정도 되었다. 많은 책을 읽은 건 아니지만, 한 권 한 권 꾸준히 읽고, 메모 독서를 하면서 내 것으로 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책을 더 잘 이해하는 것은 물론, 사람을 잘 이해하고 나를 잘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관심을 갖게 된 분야가 심리학이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하고 있을 때 나코리 님의 '마음담론' 모임을 알게 되었다. 심리학과 관련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중간에 합류해서 내가 따라갈 수 있을까 싶었지만 일단 발을 담가봤다.

 

  그리고 만나게 된 첫 번째 책은 '행복의 기원'이라는 책이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649310

 

행복의 기원

뇌 속에 설계된 행복의 진실!행복을 해부한 과학적 보고서 『행복의 기원』. ‘행복은 모든 사람이 바라는 삶의 최종 목표’라는 것, 다시 말해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산다’는 통념은 지금껏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확고한 신념이었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인용되는 행복 심리학자 중 한 명이자, 이 책의 저자인 서은국은 기존의 관점에 맞서며 ‘행복의 진실’에 대해 반기를 든다.저자는 ‘모든 것은 생존과 번식의 수단’이라는 다윈의 진화론을 근거로 삼아,

book.naver.com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행복이 삶의 목적인가 생존의 수단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는 것이다. 예전에 '프레임'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행복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있지만 좋은 삶을 구성하는 일부분일 뿐이었고 많이 깊이 있게 생각하지 못했다. 

 

 <행복에 대한 두 가지 관점>

 

  이 책에서 말하는 행복에 대한 견해는 2가지이다. 그 하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적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다윈의 진화론적 관점이다.

 

1. 목적론적 관점

  목적론적 사고는 자연의 그 어떤 것도 그냥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분명한 이유와 목적을 품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관점에서는 인간 행위의 종착지는 결국 행복이며, 행복은 최고의 선이라고 본다.

 

2. 진화론적 관점

  진화론적 관점에서의 행복이란 생존, 욕정, 번식과 같은 본능들과 뒤범벅된 매우 원초적인 모습이며, 생존과 번식을 위한 도구이다.

 

  이 글에서는 간략하게 언급했지만 책에는 이해하기 쉽도록 다양한 연구 사례와 예시를 들며 설명을 해두었다. 그리고 저자는 진화론적 관점에서 행복을 이해해야 우리가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

 

행복의 핵심은 부정적 정서에 비해 긍정적 정서 경험을 일상에서 더 자주 느끼는 것이다. 이 쾌락의 빈도가 행복을 결정적으로 좌우한다.
<본문 중 76P>

쾌와 불쾌의 감정은 나설 때와 물러설 때를 알려주는 '생존 신호등'이다. 불쾌의 감정은 해로운 것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빨간 신호등'이다................... 쾌의 감정들은 '파란 신호등'이고 행복은 이런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중략)... 행복은 쉽게 말해 이 쾌감 신호가 자주 울리는 뇌를 가진 자다.
<본문 중 77~78P>

 

  이 책에서 '행복은 강도보다 빈도로 결정된다.'는 말을 만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스몰스텝>을 읽으며 만났던 이 말은 내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고, 내가 좋아하는 말이다. 쾌감 신호의 빈도가 높은 자가 행복한 자라고 하는데, 그럼 쾌감 신호는 어떻게 해야 자주 울릴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결국 '사람'이라는 결론으로 달려간다. 

행복감을 발생시키는 우리 뇌는 이처럼 사람에 '중독'되어 있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 된다. 그래서 사회적 경험과 행복은 불가분의 관계를 맺는다. 
<본문 중 97P>

  저자는 우리의 뇌는 가장 중요한 것을 찾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생존과 직결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흔히들 말하는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고 혼자 살 수 없는 존재라는 말을 떠올리면 한결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필수조건은 긍정적 정서와 사람이라는 것이 결론을 내리면서 한 장의 사진으로 행복의 모습을 요약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음식을 먹는 것>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첨언과 함께.

 

  그 외에 행복하기 위한 방법은 다른 책에서 본 것들과 비슷했다. 

  내 삶의 주인이 타인이 아닌 자신이 되어야 한다거나,

  부와 성공은 행복과 절대적인 비례관계에 있지 않으므로 가지지 못한 미래의 것을 좇지 말고 현재의 것을 즐겨야 한다는 내용 등이 그것이다. 공감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내용들이 아닌 점은 다소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을 보면서 뿌듯했던 점은 나는 지금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걸 실감했기 때문이다. 나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행복해지는데 유리한 성격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행복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증상인 경우가 많다는 내용 덕분이었다. 물론 어디서나 예외는 있겠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외향적인 성격과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추구하는 가치나 자극에 대한 내용까지 보니, 나는 이미 행복한 사람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내가 가지지 못한 걸 더 바라지 않고, 주어진 상황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면서, 사람들과 함께 배우고, 나누는 그런 경험에서 오는 기쁨과 즐거움을 즐기는 모습. 누가 아니라고 해도 상관없다. 누가 뭐라 해도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