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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는 삶41

떠나 보낼 것은 떠나보내자! 사진 속 냄비는 처음 결혼할 때 샀던 냄비다. 결혼을 2015년 6월에 했으니, 벌써 5년을 바라보는 냄비가 되시겠다. 냄비 내부의 까지고 긁힌 흔적들이 그 세월을 고스란히 비춰내는 듯하다. 내 요리의 성장통을 함께 겪은 김주부 역사의 증거. 약 2년 전에 이사하느라 가전을 구입하면서 받은 냄비들은 고이 모셔두고 저렇게 만신창이인 아이를 계속해서 사용해왔다. 작년 12월에 정리수납 전문가 2급 과정을 수강하면서 도자기나 식기류, 냄비 등에 코팅이 벗겨지게 되면, 가열하거나 뜨거운 내용물을 넣었을 때 유해한 성분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서 냄비를 바꿔야겠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조금 더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사용해왔지만, 오늘 저녁 준비를 하며 문득 이제는 정리를 더 늦추지 말자고 생각하.. 2020. 3. 12.
물건에 주소지를 부여하자 정리를 하면서 중요한 것은 물건에 주소지를 부여하는 것이다. 나는 물건을 범주별로 나누어 정리하는 것을 잘 못하는 편이라 정리가 항상 어렵고 물건이 곧잘 뒤섞여 있곤 하다. 기준을 세워서 물건을 분류할 때 양쪽 기준을 충족하는 물건이 나타나면 나는 항상 멘붕에 빠지고, 서랍 속은 결국 혼돈으로 휩싸인다. 그 약점은 화장대에서도 나타났다. 화장대에서 메모를 하는 일이 종종 있어 메모지 등이 화장대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사실 화장대에서 하는 메모 중에 급한 것은 한 가지도 없다. 그저 귀찮아서, 추워서 서재방에 가지 않고 이불에서 가까운 곳이 있을 뿐. 그래서 안 그래도 좁은 화장대 공간을 스티커와, 포스트잇 등등이 차지하고 있었다. 이 물건들에게 서재방 서랍이라는 주소지를 부여해 주었다. 그리고 화장대에는.. 2020. 3. 10.
하루 5개로는 부족할지도... 하루에 5개 물건 버리기. 물건이 너무 많은 관계로 티가 많이 나지 않는다. ^^;; 일단 지난번의 2014년도 팩이 발견된 일이 충격이 되어, 화장품들의 유효기간을 체크해서 그것들을 먼저 폐기하기로 했다. 세상에.. 2018년도 것은 양호했나 보다. 2014년도의 것이 아직도 나온다. 이상하다. 작년에도 한번 화장대 정리했는데 왜지? 뜯지 않은 물건이라서 유효기간을 체크하지 않았나 보다. 다 썼는데도 짜내고 짜낸다고 두었던 크림들과 아까워서 못 버리고 있던 만년필 케이스, 고장 나고 헤졌는데도, 수납할 곳이 없다는 핑계로 버리지 않았던 케이스들도 이참에 다 정리하기로 했다. 조금씩이지만 자세히 보면 제일 처음 사진보다는 여백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직 갈길이 멀어 보이지만 조금씩 여백이 보이기 시작하는 .. 2020. 3. 9.
눈 앞에 있던 유물을 이제서야... 19살 수능이 끝났던 11월, 그동안 내게 금지되었던 것이라면 뭐든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친구 손잡고 부평 지하상가에 나가서 귀를 뚫는 것이었다. 아빠가 엄했고, 학교에서 하지 말라는 건 하지 않았다. 대학교 가면 다 할 수 있다는 말을 순진하게 믿으며 살았다. 그리고 귀를 뚫는 것으로 내 욕망을 분출하기 시작했다. ^^;; 12년 간 해보고 싶은 거 못해보고 살았던 억눌림이 귀를 뚫는 순간 해방된 듯했다. 처음에는 작은 귀걸이를 가진 것만으로 행복했는데, 점점 화려한 디자인의 귀걸이를 사게 되었다. 학교 가는 길에 송내역에 흘린 듯이 멈춰서 귀걸이를 뒤적였다. 친구랑 서울 나들이를 가면 항상 액세서리 가게의 귀걸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 봐야 학생이라 내가 귀걸이 1.. 2020. 3. 7.
화장대 정리는 계속된다! 화장대 위에 수납된 물건을 줄이기 위해서는 화장대의 수납공간을 비울 필요가 있다. 일단 수납되어 있는 화장 품의 유통기한을 다시 체크하며 정리할 것을 솎아내기로 했다. 이전에 정리한다고 했는데 왜 2014년도 물품이 나오는지.. 해당 물품을 비롯해서 필요없는 설명서, 얼마 남지 않은 화장품, 전 직장의 명함을 폐기했다. 아직은 다섯개의 물건을 버린 정도로 티가 나지 않는 듯하다. 아직 쓸거 같은 물건들이 많이 있지만 내가 정한 기준(미사용 기간이 2년 넘는 것들)을 적용해서 정리하다 보면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나면 화장품 파쓰기를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냉장고 파먹기처럼 화장대에 있는 화장품을 소진할때까지 화장품을 구매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한눈에 내 화장.. 2020. 3. 4.
정리는 계속되어야 한다. 작년에 100일 동안 정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100일 동안 인증을 하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100일 동안 정리를 하는 것은 성공했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건 매일 어지르지만 또 매일 정리를 한다. 작년에 100일 동안 정리를 한 덕분에 1톤 트럭으로 절반 분량의 물건을 폐기했다. 덕분에 갑자기 이사하게 되었을 때도 짐 정리가 조금 수월했다. 하지만 새로 이사한 기쁨에 또 이것저것 들여놓다 보니 정리정돈을 해도 공간이 부족한 느낌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구역을 정해서 다시 한번 심화 정리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 첫 번째 대상으로 선택한 구역은 화장대이다. 2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물건은 집 밖으로 배출(버리기, 나누기)하겠다는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겠다고 다짐하겠다며, 화장대로 갔다. 정.. 2020.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