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기 위해서는 문장력도 필요하지만 컨텐츠도 있어야 한다. 독서모임을 하고 스몰스텝을 참여하면서 글을 쓰시는 분들을 참으로 많이 만나고 있다. 다들 문장과 글의 내용이 좋기도 하지만, 경쟁력 있는 컨텐츠를 가지고 있다. 자신의 전문 분야와 다른 분야를 접목해서 자신만의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기도 하고,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충실한 내용의 글을 쓰기도 한다.
나도 글을 쓰고 싶었고 지금도 쓰고 싶다. 뭔가 엄청난 글을 쓰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쓰고 싶었다. 그런데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 특별히 잘하거나 평생 꾸준히 해온 것이 없다. 나만의 것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글을 쓰는 일이 어려웠다. 오늘은 글감옥 마지막 날인데, 그동안 꾸준히 글을 쓰지는 못했지만, 마지막 날만큼은 함께 하고 싶었다.
무엇을 써야 하나 고민하다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잘하는 것에 대해 글을 쓰니까 나는 반대로 내가 못하는 것들을 주제로 글을 써보자.'라고 문득 생각이 들었다. 사실 스몰 스텝도 나를 브랜딩 하는 게 목적이기도 하지만, 내가 잘하고 싶지만 잘하지 못하는 것을 습관 형성을 통해 꾸준히 함으로 써 더 나아지게 하는 도구가 되기도 하지 않던가!
그래서 주제로 잡게 된 것이 바로 정리다. 요즘 세바시 강연을 많이 보다 보니, 관련 동영상으로 다양한 주제의 강연들이 목록을 이루고 있다. 그 안에 윤선현 컨설턴트의 '하루 15분 정리의 힘'이라는 강연이 있었다. 집에도 소장하고 있는 '하루 15분 정리의 힘'이라는 책의 저자이다.(내용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요즘 정리의 심각성을 절감하고 있는 터라 그 강연을 보고 '정리의 습관화'를 목표로 세우게 되었다.
나는 정말 정리라는 걸 못한다. 어디서부터 해야 하는 것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나나 신랑이나 정리를 한다고 하면 가지런하게 늘어놓는다. 매일매일 청소하고 정리하는 것은 감히 꿈조차 꾸지 않는다. 잘 모르기도 하지만 게으름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책도 구입했었다. 어쨌든 익숙한 이름과 제목의 강연이라 내용이 더 잘 들어왔던 것 같다.
그는 강의의 첫 부분에서 우리가 정리를 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3가지로 정리했다.
1. 시간이 없다.
2.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모른다
3. 움직일 힘이 없다. - 의지력이 없다.
이 부분은 정말 물개 박수를 쳤다. 딱 나의 이야기였다. 원인을 알았으니, 방법만 알면 된다. 윤선현 컨설턴트는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아래와 같이 제시했다.
1. 하루 15분만 정리하기(하루 24시간의 1%에 불과한 시간 - 타이머를 사용하면 효율을 높일 수 있음!)
2. 필관목행 기준으로 1일 1 폐
3. 100일 동안 정리하기(기간을 가지고 정리하기)
이 중에서 나는 하루 15분씩 정리한 내용을 100일 동안 매일 블로그에 올리는 것을 action item으로 정했다. 나의 민낯을 공개하는 것보다 더 부끄러운 일이다. 내게 있어서는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인 것이다. 그 이유는 다음 글에서 만나게 될 우리 집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책을 읽어야겠다, 공부를 해야겠다 생각을 하더라도 환경설정이 제대로 되어있질 않으니 매번 침대에 누우며 '에라 모르겠다!'를 외치게 하는 집이다.
한 가지 습관을 형성하는데 66일이 걸린다는데, 100일 동안 정리를 하면서 블로그를 하고 나면, 정리와 글쓰기 두 가지 토끼를 잡고, 정돈된 집에 살게 되니 삶의 질도 높아질 거라고 굳게 믿으며 이 프로젝트를 시작해 보려 한다.
나만큼 정리 못하는 이가 또 없겠지만, 나를 통해 나와 비슷한 처지의 분들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길 바란다!
글감은 시즌 1은 끝나지만, 나는 이제 시작이다.
윤선현 정리 컨설턴트 특상 - 하루 15분 정리의 힘 동영상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4zuKRLHCI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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