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수납 교육 시간에 배운 동선을 고려하고 바구니를 활용하라는 배움을 집안에 활용해보기 위해 금요일부터 30분씩 시간을 내보았다. 금요일에는 필요 없는 물건을 속아내고, 가열대, 개수대, 식탁 라인에 어떤 물건을 놓아야 할지 미리 그려놓은 레이아웃에 맞춰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했습니다. 필요한 바구니의 대략적인 사이즈도 측정해 두었습니다.
어느 정도 공간 만들기 작업을 하고 난 후 토요일에는 수납 바구니를 구매하러 갔는데 참 난처했습니다. 저희 집 상부장이 깊이가 얕아서 쓸 수 있는 바구니가 거의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소량의 바구니를 활용해야 했습니다.
바구니와 2단 수납 렉을 사들고 와서야 진도가 쭉쭉 나갈 수 있었습니다.
위 사진들은 주방의 가장 우측 수납장입니다. 저희 집은 따로 정수기를 사용하고 있지 않아서 커피포트를 꽂을 콘센트가 있는 곳에 TEA ZONE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바로 밥솥을 기준으로 오른쪽 상 부장입니다. 제일 아래쪽에는 크기가 크고 무거운 커피 포트와 믹서기를 비치했습니다.
그리고 그 위로 커피와 각종 차를 수납한 바구니를 두었습니다. 차 종류를 한 번에 꺼내서 원하는 걸 선택해서 먹을 수 있도록 시스템화한 것입니다. 종류별로 따로 두게 되면 너비의 한계 때문에 물건을 겹쳐놓아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됩니다. 그럼 뒤쪽의 물건을 꺼내기 위해 앞쪽의 물건들을 빼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기죠. 그걸 막기 위해서 바구니로 한 번에 움직일 수 있도록 정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밥솥의 왼쪽 편에는 차 마실 때 사용할 컵들과 식사 시 사용할 접시들을 비치해두었습니다. 왼쪽 조리대는 좁아서 반찬을 밥솥 근처에서 꺼내서 상을 차리거든요. 자주 쓰는 텀블러 2개는 우유팩에 넣어서 뉘어서 수납했습니다. 상부장 가운데 칸이 높이가 얕아서 세우기 어렵고 원통이랑 그냥 쌓아둘 수는 없어서 말린 우유팩을 활용했습니다.
가운데 수납장은 정리 전도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우측에 있는 네 칸 접시가 항상 걸리적거렸습니다. 네 칸 접시는 자주 쓰지 않고 그 밑의 그레이 색상 접시를 자주 씁니다. 그러다 보니 한 손에 양념 등이 묻어서 다른 한 손으로 꺼내려고 하면 꺼낼 수가 없어서 굉장히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세로로 꽂을 수 있는 접시꽂이에 접시를 수납했습니다. 물컵은 사용량이 많아서 2단 수납 렉으로 수납하였고, 오른쪽에는 밥그릇과 국그릇을 수납했습니다. 사실 국그릇을 가열대 쪽에 수납하고 싶었지만, 왠지 밥그릇과 국그릇을 멀리 놔두면 정신없어 보일 것 같아서 오른쪽 사진과 같이 개수대 우측 상부장에 수납했습니다.
상부장 가운데 칸에는 가끔 사용하는 그라탕기와 컵 등을 수납하고 밀폐용기 일부를 수납했습니다. 가열대에서 반찬을 하고 나면 밀폐용기에 담는 일이 가장 많기 때문에 양념들 다음으로 가열대에 가까이 있어야 하는 아이템이었습니다. 가열대 쪽 선반에 일부를 수납하고 남는 것들을 개수대 쪽에 수납해두었습니다.
가열대 쪽 선반입니다. 이 쪽 선반에는 양념류를 우선적으로 수납하고 그다음으로 밀폐용기를 수납하기로 했습니다. 이 수납장을 정리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제가 원하는 사이즈의 바구니를 찾을 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폭과 높이는 원하는 사이즈가 있는데, 깊이가 맞는 것들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깊이가 있는 것들로 수납을 해보았습니다.
음식을 하다 보면 양념류를 한 종류만 쓰지 않기 때문에 저렇게 바구니로 수납해두었다가 필요할 때 한 번에 꺼내 두고 다시 수납하는 방법이 효율적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수납 바구니가 2가지인 것은 액체류와 가루를 구분해두었습니다. 소금이랑 후추 등은 자주 쓰기에 종류가 더 적은 가루 양념을 더 작은 바구니에 수납해보았습니다.
원래는 양념들이 나와 있는 게 편하고 좋다고 생각했는데 저렇게 수납장에 넣어두니 주방이 깔끔하고 더 넓어진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칸에는 밀폐용기를 바구니에 세로로 세워서 수납을 해두었습니다. 꺼내서 필요한 사이즈만 빼고 다시 넣으면 밑에 있는 용기를 꺼내기 위해서 위에 있는 것을 들었다 놨다 하지 않아도 돼서 위험하지 않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개수대 밑쪽은 엉망입니다. 프라이팬 거치대를 두었는데 밑에 프라이팬을 사용하느라 때면 위쪽의 무게 때문에 넘어질뻔하곤 했습니다. 왼쪽의 양념통도 깊이 때문에 난방배관에 걸려서 쓰기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프라이팬 거치대를 누여서 수납하니 훨씬 안정적이고 좋았습니다. 양념 선반도 훨씬 사용이 편해졌습니다. 저 양념 선반은 대용량 양념들을 위한 것인데, 저것들을 다 사용하고 나면 소량 용기의 것들로 구매해서 장기적으로는 저 물건을 없애는 것이 목표이니다. 그래서 공간을 확보해서 프라이팬 거치대를 추가 구매하여 앞쪽의 큰 접시들을 수납하는데 쓰고자 합니다. 워낙 크고 무거운 접시들이라 일반 접시 거치대로는 수납이 불가능하더라고요.
이곳은 냉장고와 냉장고 사이 수납장입니다. 뒷베란다로 가는 공간 확보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냉장고를 띄워두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수납장을 넣어 공간 활용을 하고자 했습니다. 원래는 이 곳을 커피 존으로 만들어서 캡슐도 내려마시고 핸드드립도 내리고 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수납장 내부도 정리가 안되어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주방 상부장을 정리하면서 일부 공간이 생겼지만, 이 수납장 내부를 정리해야 제가 초반에 활용하고자 했던 목적으로 쓸 수 있을 듯합니다.
이 곳도 정리를 하면서 진행상황을 블로그에 올려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배운 내용을 활용하는 재미가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숙제이기도 했지만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정리할 수 있어서 굉장히 신이 나기도 했습니다. 신랑도 옆에서 보면서 대단하다고 하면서 제가 내놓은 것들을 버리고, 팔 것을 분류하는 등의 도움을 주었습니다.
정리한 내용을 강사님께 사진으로 제출했고 오늘 피드백을 받을 예정입니다. 피드백을 받으면 개선해야 할 점들을 정리해서 한 번 더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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