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을 하고 선한 영향력을 가진 분들과 자기 계발을 하면서, 심리학이라는 걸 나도 접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왜인지는 뚜렷하지 않았다. 그냥 필요한 것만 같았다. 다만 심리학은 어려운 학문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학교 특성 교양필수 수업에 철학/심리학에 관련된 분야의 수업이 많이 있었는데 하나같이 너무 어려웠던 기억 때문이었다.
그 기억 때문에, 너무 막연하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에 그리고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그냥 접어두고 있었다. 사실 시간 활용을 제대로 못해서 내가 벌려놓은 일들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는 판에 뭘 또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기도 했다.
그러다 마음담론 3기를 모집한다는 공지를 보았다. 심리학 도서를 읽고 글을 쓰는 모임인 듯했다. 운영하시는 분이 일단 검증된 분이시니 한발 들여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1기가 있었는 줄도 몰랐는데 3기라니.. 내가 어지간히 바쁜 척을 했구나 싶다.
하지만 이걸 시작하기 전에 내가 이것을 왜 필요로 하는지 한 번쯤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다. 나는 왜 자꾸 심리학에 닿으려고 하는 걸까?
심리학을 접하면 인간관계 형성에 좀 더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있다.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사람을 대하고 마음을 헤아리는 일에 서툴다. 심리학은 나의 그런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또는 보완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이 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 중 한 가지이다.
책이나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데 깊이를 더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책이나 정보는 객관성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에 사람이 내용을 구성하고 글을 써서 완성한다. 결국 사람의 이야기이므로 심리학을 통해서 작가의 의도나 말하고자 하는 것, 또 글 속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금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는 나를 더 잘 이해하고, 내 마음의 방향을 스스로 잘 잡아주고 싶기 때문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상처나 스트레스가 스스로를 상처 입히거나 다른 사람을 향한 화살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때론 누군가의 탓을 하면서 상처 입히게 된다. 외부의 일로 인해 상처를 받았더라도 이를 잘 다독이고 이겨내는 것인 내 몫이다. 하지만 어떻게 내 마음을 잘 어루만져주고,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길을 잘 모른다. 그 길을 찾는데 심리학이 조언자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만 같다.
다만, 기대는 내려두고 심리학을 만나보려고 한다. 이 글을 쓰면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배운다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 심리학을 학문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조금씩 삶 속에 스며들었으면 좋겠다.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 알게 모르게 스며서 지금보다 나은 나를 만나고, 다른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이 한걸음을 내딛기까지 참으로 먼 길을 돌고 돌아왔다. 먼길을 돌아온 만큼 의미 있는 길을 만들어 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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