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 달 반 정도 되었나.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코로나로 떠들썩하다.
어느 채널을 돌려도 코로나 이야기뿐이다.
성당을 못 간 지 어느새 3주가 넘었고, 예정되었던 교육이나 모임도 취소되고, 친구들도 만나기가 조심스럽다. 오로지 집과 회사만을 오간다.
그 외에는 접하는 뉴스량에 비해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아마 자차로 출퇴근을 하고 약속도 거의 없다 보니 사람들을 접할 일이 거의 없어서 그럴 것이다. 다만 그래도 걱정은 된다. 친정 부모님이 계시는 원주와 시부모님이 계시는 부천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매일 대중교통을 타고 가는 신랑이 염려스러운데 이번에 구로 지역의 근로자 중에 확진자가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더 불편해지는 것도 같다.
전염력이 높을 뿐, 그래도 별 탈 없는 질병은 아닐까 생각하다도 내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신랑에게 면 마스크를 씌우고 나도 사람들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손을 열심히 씻는 것 외에는 별다르게 하는 건 없다. 작년에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좀 사두었는데 이번 사태로 요긴하게 아껴 쓰고 있다. 사실 전 회사 동료들이 마스크 사라고 할 때도 금방 지나갈 거라고 생각해서 사지 않았고, 지금도 마스크를 추가로 구매할 생각은 없다. 있는 면 마스크랑 일회용으로 잘 버텨볼 생각이다.
이 시점에서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어떤 뉴스를 믿어야 할까이다. 마스크로 일회용을 매일 갈아주어야 한다고 했다가 이제는 며칠씩 써도 된다고 하고, 면 마스크는 안될 것처럼 하다가 면은 괜찮다고도 하고. 계속 바뀌는 말들과 각 언론사들의 온도차 속에서 무엇을 믿어야 할지 선별해 내는 일이 제일 어렵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국민들이 의지하고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창구는 언론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참으로 혼란스럽다. 어떤 분은 정부가 마스크를 비축해두고 국민들에게 풀지 않고 있는 것이라는 것에서 시작해서 정부가 여론을 조작하려고 한다는 이야기까지 상식적으로 믿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자꾸 주변에서 들려온다.
출처도 불분명한 이야기들을 전부 믿는 건 아니지만, 피로도가 높아지고 가끔 휘둘릴 거 같은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객관적인 눈을 가지고, 냉철하게 상황과 정보를 받아들이고 판단하는 것. 나뿐만 아니라 지금의 우리에게 필요한 일이다. 그리고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언론들과 별개로 우리는 잘 이겨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스크 안 사기 운동에 참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소외받는 이웃들을 위해 이어지는 기부 행렬, 대구와 경북 지역 국민들을 향한 응원.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고 말할 수 있는 모습들이다.
전 세계가 코로나 때문에 당황스러운 지금, 우리 국민이 코로나를 잘 극복해내는 모습으로 세계의 희망이 될 것이라 믿는다. 매일 최전선에서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코로나와 싸워주는 모든 관계자들이 있기에 나는 어마어마한 코로나의 파도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그분들이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그리고 언론이 객관적이고 사실관계가 명확한 보도에 힘써주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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