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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소리

끝맺음이 어렵다.

by 오뚝이 루크 2020.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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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부푼 기대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곤 한다. 새 책의 책장을 펼치고, 피아노를 독학하겠다고 피아노를 샀다. 그림도 그려보겠다며, 캘리그래피를 취미로 하겠다며 장비를 풀로 장만한다. 무엇이든 끝까지 해내고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시간이 지나니 조금 불안해진다. 꾸준히 끝까지 해보겠다며, 스몰스텝 리스트에 넣어본다. 하지만 그중에 꾸준하게 하는 일이 무엇이 남았을까? 끝까지 결실이 본 일이 뭐가 있더라?

 

무엇이든 끝맺음이 참 중요하다. 

글쓰기도 그렇다.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도입부도 중요하지만, 내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잘 정리해서 예쁘게 글을 마무리 하고 싶다. 근데 그게 참 어렵다.

 

교훈을 얻거나, 다짐을 하는 일로 대부분의 글을 끝맺는다. 늘 다른 글을 쓰려하지만 같을 글을 쓴 듯한 기분은 그래서일까? 잘쓴 글을 참고하면 따라 하는 것 같고, 고민해보지만 마땅한 말을 찾지 못해 결국 같은 형태로 마침표를 찍곤 한다. 지금 이 순간 짧은 나의 이야기를 쓰는데도 같은 곳에서 막힌다.

 

이럴 때면 문득 궁금해진다. 

다른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글을 쓰는지. 사람마다 백이면 백 다르고, 정해진 답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사람들을 붙들고 묻고 싶어진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다시 또 끝맺음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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