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한껏 부푼 기대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곤 한다. 새 책의 책장을 펼치고, 피아노를 독학하겠다고 피아노를 샀다. 그림도 그려보겠다며, 캘리그래피를 취미로 하겠다며 장비를 풀로 장만한다. 무엇이든 끝까지 해내고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시간이 지나니 조금 불안해진다. 꾸준히 끝까지 해보겠다며, 스몰스텝 리스트에 넣어본다. 하지만 그중에 꾸준하게 하는 일이 무엇이 남았을까? 끝까지 결실이 본 일이 뭐가 있더라?
무엇이든 끝맺음이 참 중요하다.
글쓰기도 그렇다.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도입부도 중요하지만, 내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잘 정리해서 예쁘게 글을 마무리 하고 싶다. 근데 그게 참 어렵다.
교훈을 얻거나, 다짐을 하는 일로 대부분의 글을 끝맺는다. 늘 다른 글을 쓰려하지만 같을 글을 쓴 듯한 기분은 그래서일까? 잘쓴 글을 참고하면 따라 하는 것 같고, 고민해보지만 마땅한 말을 찾지 못해 결국 같은 형태로 마침표를 찍곤 한다. 지금 이 순간 짧은 나의 이야기를 쓰는데도 같은 곳에서 막힌다.
이럴 때면 문득 궁금해진다.
다른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글을 쓰는지. 사람마다 백이면 백 다르고, 정해진 답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사람들을 붙들고 묻고 싶어진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다시 또 끝맺음이 어렵다.
반응형
'살아가는 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림을 그려봤다 (0) | 2020.11.20 |
---|---|
마감 3분전! (0) | 2020.11.18 |
너무 많은 일을 벌였지만, 마음에게 미안하지 않다. (0) | 2020.11.16 |
오뚝이, 다시 일어나라! (0) | 2020.11.02 |
deep walk 를 하며 deep work 를 고민하다. (2) | 2020.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