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수납 마스터가 되어보자! - 정리 수납 전문가 2급 시작!

    아무래도 정리수납 전문가가 아닌데 스몰스텝에서 정리방을 운영하다 보니 한계를 많이 느끼고 있었다. 방에 참여해주시는 분들께 더 많은 걸 나눠드리고 싶은데, 유튜브에서 영상을 찾아보는 것 말고는 나눌 수 있는 게 없는 현실. 더군다나 나의 집 정리도 약간 슬럼프에 빠진 상태였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긴 했지만, 아직 뭔가 너저분해 보이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잘 모르겠는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때마침 '내일 배움 카드' 한도 소진을 위하여 HRD-NET에서 들을만한 강좌가 무엇이 있나 찾아보던 중 "정리수납 전문가 2급" 강좌를 들을 수 있다는 걸 알게됐다.

 

  회사에서 40분 걸리는 관악 여성인력개발센터까지 가야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 하는 것은 오전 시간이거나 주말 강의이거나 개강이 늦었다. 최대한 빨리 듣고 1급을 또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개설 당일에 등록을 했다. 주말 강의 다니는 건 정말 쉽지 않다. 내일 배움 카드 지원을 받으려면 여러 가지 수칙들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평일반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주말은 항상 어찌 될지 모르니까.

 

  강사님은 정리수납 전문가라는 게 생기던 초반부터 활동하신 베테랑이셨다. 강의를 들어보니 다양한 사례를 설명해주시는데 정말 경험과 경력이 어마어마하신 분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열심히 노하우를 배워서 정리방에 계신 분들과 나눠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정리수납 전문가는 1급과 2급이 있는데, 내가 수강하는 2급은 남의 집은 정리할 수준이 아니고 우리 집을 정리하는 정도의 내용을 교육한다고 한다. 다른 사람 집을 정리해주거나 본격적으로 직업인으로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1급까지 취득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시간이 맞으면 1급도 한 번 도전해보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1급은 내일 배움 카드 적용 대상이 아닌 점이 좀 아쉬웠다. 

 

  1주일에 2번씩 총 4주 8번의 수업으로 진행이 된다.

  매일 7시~10시까지 3시간씩 수업이 진행되는데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 지금까지 2번 수업이 진행되었는데, 정리 수납 전문가가 어떤 것인지와 협회에 대한 설명, 진로 등에 관한 내용이었다. 국가 자격증이 아니기 때문에 사설 기관마다 각각 자격증을 발급하는 것 같았다.

 

  어쨌든 늦은 나이지만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게 되었다. 내가 이것을 실생활에서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항상 배운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리고 멈춰서는 안 되는 일이다. 꾸준히 끝까지 얼마나 많은 일들을 해나갈지는 알 수 없지만, 나는 꾸준히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사람이라는 것만은 확실해졌다. 

 

  한 가지 놀라웠던 건 내가 그곳에서 막내라는 사실이다. 대부분 50대 이상의 분들이 개인적인 필요, 재취업 등 다양한 이유로 수강을 하고자 하셨다. 수업에도 굉장히 열심히 참여하셔서 나도 많은 자극을 받고 있다. 재밌는 건 내가 정리방에서 나눴던 내용이나 정리를 잘하지 못하던 나의 경험들이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에 녹아있는 것이다. 그래서 더 열심히 참여했던 것 같다.

 

   이왕 시작했으니, 정리수납 마스터가 되어서 재미있는 활동을 기획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꾸준히, 끝까지. 내가 30년 넘게 잘하지 못했던 정리를 가지고 새로운 도전을 하다니 인생이란 정말 알 수 없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2019년은 도장깨기의 해가 되었다. 

  내가 잘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하지 않던 것을 깨고 다녔다. 그림, 정리, 글쓰기. 

  내년 초반까지는 열심히 정리 도장깨기를 다녀야겠다. 그다음 놀이는 2020년에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