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에세이31

실감나지 않는 코로나 천지의 현실, 도대체 무엇을 믿어야 할까? 벌써 한 달 반 정도 되었나.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코로나로 떠들썩하다. 어느 채널을 돌려도 코로나 이야기뿐이다. 성당을 못 간 지 어느새 3주가 넘었고, 예정되었던 교육이나 모임도 취소되고, 친구들도 만나기가 조심스럽다. 오로지 집과 회사만을 오간다. 그 외에는 접하는 뉴스량에 비해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아마 자차로 출퇴근을 하고 약속도 거의 없다 보니 사람들을 접할 일이 거의 없어서 그럴 것이다. 다만 그래도 걱정은 된다. 친정 부모님이 계시는 원주와 시부모님이 계시는 부천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매일 대중교통을 타고 가는 신랑이 염려스러운데 이번에 구로 지역의 근로자 중에 확진자가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더 불편해지는 것도 같다. 전염력이 높을 뿐, 그래도 별 .. 2020. 3. 11.
물건에 주소지를 부여하자 정리를 하면서 중요한 것은 물건에 주소지를 부여하는 것이다. 나는 물건을 범주별로 나누어 정리하는 것을 잘 못하는 편이라 정리가 항상 어렵고 물건이 곧잘 뒤섞여 있곤 하다. 기준을 세워서 물건을 분류할 때 양쪽 기준을 충족하는 물건이 나타나면 나는 항상 멘붕에 빠지고, 서랍 속은 결국 혼돈으로 휩싸인다. 그 약점은 화장대에서도 나타났다. 화장대에서 메모를 하는 일이 종종 있어 메모지 등이 화장대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사실 화장대에서 하는 메모 중에 급한 것은 한 가지도 없다. 그저 귀찮아서, 추워서 서재방에 가지 않고 이불에서 가까운 곳이 있을 뿐. 그래서 안 그래도 좁은 화장대 공간을 스티커와, 포스트잇 등등이 차지하고 있었다. 이 물건들에게 서재방 서랍이라는 주소지를 부여해 주었다. 그리고 화장대에는.. 2020. 3. 10.
눈 앞에 있던 유물을 이제서야... 19살 수능이 끝났던 11월, 그동안 내게 금지되었던 것이라면 뭐든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친구 손잡고 부평 지하상가에 나가서 귀를 뚫는 것이었다. 아빠가 엄했고, 학교에서 하지 말라는 건 하지 않았다. 대학교 가면 다 할 수 있다는 말을 순진하게 믿으며 살았다. 그리고 귀를 뚫는 것으로 내 욕망을 분출하기 시작했다. ^^;; 12년 간 해보고 싶은 거 못해보고 살았던 억눌림이 귀를 뚫는 순간 해방된 듯했다. 처음에는 작은 귀걸이를 가진 것만으로 행복했는데, 점점 화려한 디자인의 귀걸이를 사게 되었다. 학교 가는 길에 송내역에 흘린 듯이 멈춰서 귀걸이를 뒤적였다. 친구랑 서울 나들이를 가면 항상 액세서리 가게의 귀걸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 봐야 학생이라 내가 귀걸이 1.. 2020. 3. 7.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 변화하게 하는 힘!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야근을 했다. 단지 위로가 되는 건 집에 도착한 시간이 어제보다 1시간 정도 이른 10시 반이었다는 것뿐. 야근하면서도 눈이 아파서 눈을 뜨고 있지 못할 지경이었다. 눈을 감고 메일을 쓰고, 프린트하는 동안 눈을 감았다. 겨우겨우 퇴근해서 집에 도착한 나는 못 보낸 서류를 켜기 위해 노트북을 켰다. 글쓰기고 뭐고 씻지도 않고 자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어제 힘겹게 막차 탄게 아까워서라도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대신 오늘의 정리는 쉬어가기로 마음먹었다. 블로그에 접속하는 동안 오늘 정리 방에 많은 글을 남기지 못했기도 하고, 오늘의 인증을 포기해서 무거운 마음으로 정리 방 오픈 채팅 방에 접속을 했다. 금요일이라서 그런 걸까, 내가 오늘 많은 이야기를 함께 나누지 못해서 그런 걸까. .. 2020. 3. 6.
화장대 정리는 계속된다! 화장대 위에 수납된 물건을 줄이기 위해서는 화장대의 수납공간을 비울 필요가 있다. 일단 수납되어 있는 화장 품의 유통기한을 다시 체크하며 정리할 것을 솎아내기로 했다. 이전에 정리한다고 했는데 왜 2014년도 물품이 나오는지.. 해당 물품을 비롯해서 필요없는 설명서, 얼마 남지 않은 화장품, 전 직장의 명함을 폐기했다. 아직은 다섯개의 물건을 버린 정도로 티가 나지 않는 듯하다. 아직 쓸거 같은 물건들이 많이 있지만 내가 정한 기준(미사용 기간이 2년 넘는 것들)을 적용해서 정리하다 보면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나면 화장품 파쓰기를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냉장고 파먹기처럼 화장대에 있는 화장품을 소진할때까지 화장품을 구매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한눈에 내 화장.. 2020. 3. 4.
정리는 계속되어야 한다. 작년에 100일 동안 정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100일 동안 인증을 하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100일 동안 정리를 하는 것은 성공했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건 매일 어지르지만 또 매일 정리를 한다. 작년에 100일 동안 정리를 한 덕분에 1톤 트럭으로 절반 분량의 물건을 폐기했다. 덕분에 갑자기 이사하게 되었을 때도 짐 정리가 조금 수월했다. 하지만 새로 이사한 기쁨에 또 이것저것 들여놓다 보니 정리정돈을 해도 공간이 부족한 느낌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구역을 정해서 다시 한번 심화 정리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 첫 번째 대상으로 선택한 구역은 화장대이다. 2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물건은 집 밖으로 배출(버리기, 나누기)하겠다는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겠다고 다짐하겠다며, 화장대로 갔다. 정.. 2020.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