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지옥의 문을 열었다.
그 이름은 창고.
창고(倉庫) : 물건이나 자재를 보관하는 건물
물건이나 자재를 보관한다고 해서 그곳을 아무렇게나 써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닐 것인데, 참 아무렇게나 쓰고 있다. 저렇게 아무렇게나 쓰니 있는 물건을 또 사는 건 일상다반사이다. 엄마가 이걸 보신다면 등짝에 강력한 스매싱을 날리셨을 텐데, 그전에 정리를 할 생각을 하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창고 정리는 4통의 보관함과 함께 해야 했다. 보관함이 처음에는 종류별로 썼는데 나중에는 이 물건 저 물건 뒤섞이고, 같은 종류인데 어떤 건 창고, 어떤 건 보관함에 들어 있었다. 그래서 보관함을 두고 물건을 분류하고 그룹화해서 함께 정리하기로 했다.
이럴 수가, 정리한 게 없는데 15분 알람이 울린다. 앞쪽은 거의 손도 대지 못하고, 리빙박스 2군데와 보관함만 조금 손을 댔다. 장판과 시트지는 이사 가기 전에 정리해줄 부분은 정리해주려고 구석에 있는 걸 꺼냈더니 저렇게 더 지저분해 보이는 효과를 주었다.
도대체 뭘 정리했냐고 할 수도 있지만 리빙박스를 자세히 보시면 2칸 모두 손을 댄 흔적이 있다. 비교를 위해 전체 샷만 찍어서 안 보일 뿐.. ^^;;
그래도 보관함을 정리된 부분이 꽤 눈에 보인다. 크리스마스트리 장식과 쓰지 않는 액세서리는 한 군데 모았고 각종 세제류, 제품 사용설명서 및 여유 부속, 주방 용품으로 분류하여 수납했다. 창고를 정리하다 보면 더 나올 것들이 있어 당분간은 창고 옆에 두고 매일 정리할 예정이다.
하루 동안 다 하려고 하면 스트레스도 받고 지쳐 떨어지겠지만 15분씩 끊어서 하니, 부담이 없는 게 제일 좋다. 정리 시간은 주로 밥 먹은 직후 15분이다. 먹고 나면 눕기 십상인데, 바로 정리를 하니까 약간 소화도 되고 15분 정리를 마치고 나서도 바로 침대에 가서 눕지 않고, 다른 일들을 한다. 그게 제일 장점이다. 저녁 시간을 좀 더 잘 활용하는 기분이다. 한 가지 더 좋은 점은 15분 정리를 하고 있으면 신랑이 같이 정리를 하지 않더라도 설거지를 한다. 설거지를 곧잘 해주지만 침대에 누워서 버티고 버티다 설거지를 하곤 했는데, 요즘은 내가 정리를 하면, 바로 설거지를 하러 간다. 곧 15분 정리도 함께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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