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정리 열흘차다.
어제는 볼일이 있어 오전 반차를 썼다. 볼일이 있어 오전 반차를 썼는데, 저녁에 일이 있어 집에 늦을 거 같아, 오전에 15분 정리를 잠깐 실행했다. (그래서 인증글은 하루 늦어졌다.) 화장대의 남은 구역, 2단 서랍의 정리.
첫번째 서랍에는 여행용 파우치 안에 온갖 샘플들이 들어있었다. 받은 지 몇 년 된 아이들부터 최근에 받은 아이들까지 골고루 있었는데 유효기간이 언제까지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제는 샘플에도 유효기간을 기재해야 한다고 들은 거 같은데 아니었나. 아깝지만 샘플은 다 버리기로 했다. 있는 화장품도 다 못쓰는데 끌어안고 있을 필요가 없었다. 누군가에게 나눠줄 수도 있지만 왠지 찝찝해서 버려서 정리했다.
버리고 나니 한결 깔끔해졌다. 저 파우치도 처분할까 어쩔까 고민중이다. 굳이 자리만 차지하고 놔둘 필요 없다고 생각을 하는데 혹시 여행할 때 쓰려나 하고 놔두기로 했다. 올해가 갈 때까지 쓰지 않으면 처분할 예정이다.
샘플들을 버리고 나니 한결 깔끔해졌다. 신랑에게 받은 편지도 화장대를 벗어났다. 그리고는 브러쉬 종류를 안에 넣어두었다. 저 브러쉬들도 올해가 갈 때까지 쓰지 않으면 처분하기로 결심했다.
밑에칸은 새 화장품들을 보관하는 곳이다. 이런 게 있었나 싶은 화장품들이 있었고 일부는 유통기한이 지난 채로 빛 한번 보지 못했다. 아까웠지만 과감히 버렸다. 버리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유통기한 지난 아이들을 버리는 것만으로 정리가 다 되었다. 내용물 비우고 분리수거하느라 15분이 굉장히 빠듯했지만 저렇게 여유로운 공간을 보니 마음까지 여유로워지는 느낌이었다.
이제 방정리는 TV 선반만 남았다. 하지만 이사 때문에 사람들이 집을 보러 올지도 모르니, 창고부터 정리하는 상황이 되었다. 지옥의 창고 정리, 오늘이 그 첫 번째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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