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걸이1 눈 앞에 있던 유물을 이제서야... 19살 수능이 끝났던 11월, 그동안 내게 금지되었던 것이라면 뭐든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친구 손잡고 부평 지하상가에 나가서 귀를 뚫는 것이었다. 아빠가 엄했고, 학교에서 하지 말라는 건 하지 않았다. 대학교 가면 다 할 수 있다는 말을 순진하게 믿으며 살았다. 그리고 귀를 뚫는 것으로 내 욕망을 분출하기 시작했다. ^^;; 12년 간 해보고 싶은 거 못해보고 살았던 억눌림이 귀를 뚫는 순간 해방된 듯했다. 처음에는 작은 귀걸이를 가진 것만으로 행복했는데, 점점 화려한 디자인의 귀걸이를 사게 되었다. 학교 가는 길에 송내역에 흘린 듯이 멈춰서 귀걸이를 뒤적였다. 친구랑 서울 나들이를 가면 항상 액세서리 가게의 귀걸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 봐야 학생이라 내가 귀걸이 1.. 2020. 3. 7. 이전 1 다음